안녕하세요. 덕평 쿠팡 아르바이트를 하고 왔습니다. 저는 hub를 지원해서 다녀왔습니다. 하루가 참 길었습니다. 주간조로 출근을 하여 오전 6시 30분에 덕평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고 오후 7시에 퇴근을 하였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해서 9시 정도였고 씻은 다음 너무 피곤해서 10시쯤 잠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17시간 정도 잠을 잔 것 같고... 물론 전날 밤을 새긴 했지만.... 아무튼 이 후기는 일어나서 쓰는 후기입니다.

    < 어서와. 덕평 쿠팡은 처음이지? >

     

    1. 지원방법

    저는 알바몬을 이용하였습니다. 아르바이트 공고 사이트에 '쿠팡 알바'를 치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덕평, 오산, 장지 등 여러 가지 쿠팡 알바 정보가 나오는데 저는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그냥 생각 없이 덕평 쿠팡 hub에 지원하였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hub가 제일 힘들고 사람들이 기피하는 곳이기 때문에 돈을 조금 더 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원하실 분들은 그 돈 덜 받으시고 그냥 입고, 출고 지원하세요.

     

    지원방법은 간단합니다. 이름, 생년월일, 지원 날짜, 주간 or 야간인지 등에 관한 사항을 간략하게 입력하여 문자를 남기고 기다리면 됩니다.

    < 덕평 쿠팡 아르바이트 확정 문자 >

    대략 2시간 후에 저는 출근 확정 문자를 받았습니다. 정확하게는 덕평1센터 Hub일반 C direct 오전 조 출근 확정 문자를 받았습니다. 사람이 많이 지원하면 확정 문자를 못 받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운이 좋게 확정문자를 바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은 건지.....)

    그리고 덕평센터 같은 경우 서울 외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쿠팡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지역별로 노선이 있기 때문에 본인의 집과 가까운 장소의 노선을 검색해서 이용하면 됩니다. 저는 오전 8시 근무였기 때문에 6시쯤에 나와서 6시 30분에 출발하는 쿠팡 버스에 탑승하였습니다.

     

    덕평센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서 그런지 이후에 코로나 사태에 관한 대비가 굉장히 엄격해졌다고 들었습니다. 버스 탑승전에는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적고 한 자리씩 띄엄띄엄 앉아서 갔습니다. 

     

    2. 준비물

    특별하게 챙길 물건은 없지만 아무래도 일하기 좋은 복장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아르바이트가 확정되면 따로 안내 문자가 발송되니 참고하셔서 준비하시고 가면 됩니다. 기본적인 준비물은 신분증, 휴대폰, 긴바지(반바지, 민소매 X), 운동화 정도입니다.

    < 아르바이트 협조 안내 문자 메세지 >

    저는 신분증, 천 원짜리 지폐 한 장, 휴대폰, 이어폰 이렇게만 들고 갔습니다. 안전화와 장갑은 지급을 받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바지 입고 오신 분이 계셨는데 귀가 조치되셨습니다.


    귀중품 같은 경우 도난의 우려도 있고 실제로도 도난사고가 일어난다고 쿠팡 측에서도 말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짐은 최소화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후기 보면 도난사건이 꽤나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도난사건에 대해서 쿠팡 측은 책임지지 않는다고 명시해 놓고 있습니다.

    < 300원짜리 쿠팡 음료 자판기 >

    준비물은 명시한 대로 준비하시면 되고 간단하게 1000원짜리 지폐 몇 장 가져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쿠팡 건물에 자판기가 있는데 모두 300원이라서 뽑아먹기 굉장히 좋습니다. 저는 1000원짜리 한 장가서 일하기 전, 점심 먹고 난 후, 그리고 퇴근하기 전에 각 1캔씩 뽑아먹었습니다. 일 끝나고 먹는 탄산은 꿀맛이었습니다.

     

    TIP : 현금 조금 챙겨가세요! 동전도 좋고 지폐도 좋습니다.

     

    3. 업무내용

    신규 아르바이트생들은 출근해서 안전교육, 성희롱 예방 교육 등 전반적인 안내사항에 대해 교육을 받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업무에 투입이 됩니다. 핸드폰은 모두 반납하셔야 합니다. 점심시간에 잠깐 사용할 수 있고 일하러 갈 때 다시 또 반납하여야 합니다.

    < 덕평 쿠팡 HUB 아르바이트 주간조 후기 >

    저는 HUB 쪽 지원을 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쉽게 말해 택배 상하차인데 그렇게 힘든 업무는 아닙니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택배 물건이 오면 그걸 1차적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분류된 택배 물건을 네모난 박스에 담습니다. 앞서 말한 분류작업을 하는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그럼 저희는 이 네모난 박스를 동일한 행선지끼리 분류하여 놓습니다. 이때  PDA 기기를 사용하여 바코드를 찍는 작업을 하는데 예를 들어 성동행 택배박스를 성동행 칸에다가 놓고 바코드를 찍으면 됩니다. 그렇게 네모난 박스를 6개씩 위로 5층 정도 쌓고 나면 무너지지 않게 랩으로 감싸는 랩핑이라는 작업을 해줍니다. 랩핑이 완료되면 이 택배박스를 지게차가 가져가기 쉽도록 옮겨서 지정된 자리에 놓습니다.

     

    택배가 무거운 건 거의 없는데 이게 반복적으로 허리를 숙이고 펴고 하는 동작을 반복하다 보니 피로가 허리에 누적이 됩니다. 다음날, 일어나서 보니 허리가 꽤나 뻐근했습니다. 그리고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일해야 하기 때문에 힘듭니다. 반복적으로 마스크 벗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여성분들 같은 경우 대부분 입고, 혹은 출고 업무에 지원하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바코드 찍는 업무를 하지만 허리를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hub 쪽 일하는 분들보다는 허리가 덜 피로하겠지만 마찬가지로 하루 종일 서있거나 걸어야 하기 때문에 다리가 많이 아프다고 합니다.

     

    무튼 업무는 굉장히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로 이 작업들을 업무 종료시간까지 무한 반복합니다. 중간중간 전체 쉬는 시간 10분씩 2 ~ 3 차례 정도 있습니다. 일이 참 재미없고 서로 동료들끼리 말하면서 하는 업무 환경도 아니기 때문에 참 지루합니다. 하지만 남자, 여자 모두 맡은 일 열심히 하는 분위기이고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추노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덕평 Hub 기준입니다.)

     

    참고로 점심시간은 12시부터이며 55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제 기준에선 음식은 그냥저냥 나오는 편인 것 같습니다. 배식을 받고 칸막이가 쳐져있는 식당에서 한 칸씩 띄엄띄엄 앉아서 식사를 했습니다. 저는 보통 일하고 나면 배고파서 점심을 안 남기고 많이 먹는 편인데 이상하게 밥이 잘 안 들어가서 남겼습니다. 아마도 중간중간 먼지를 많이 마셔서 그런 것 같기도......

     

     

    4. 후기 및 느낀 점

    저도 일하기 전 후기를 조금 챙겨보고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할만했습니다. 그러나 두 번은 못 나가겠습니다. 티스토리 글을 쓰는 현재 허리가 너무 뻐근하고 하루 일을 했다면 반드시 하루는 쉬어야지 회복이 될 것 같습니다.

    < 고된 하루를 마치고 퇴근 버스안에서 >

    한 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제가 일하기 전에 일부러 몸무게를 측정했었는데 아르바이트 끝나고 난 후 하룻밤 자고 다시 몸무게를 재니 무려 3kg이 빠져있었습니다. 물론 수분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간 거겠지만 다이어트 효과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돈도 벌고 살도 빼고 수명도 줄고.....^^;

     

    근무환경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직원들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사원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였습니다. 일하는 분위기는 나쁘진 않았지만 환경 자체는 썩 좋지 않았으며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둡습니다. 그리고 주간조는 08:00 - 17:00라고 명시 놓은 것을 보고 지원했는데 실제로는 19시까지 일했습니다. 지원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장점내가 일하고 싶은 날에만 지원을 할 수 있고 다음 날 급여가 바로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그거 말곤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전 6시에 출발해서 집에 9시쯤 도착했는데 시급으로 계산해보면 글쎄요.. 사람들이 야간으로도 많이 하는데 확실히 야간이 돈을 더 많이 받습니다.

    < 익일 지급된 쿠팡 알바 급여 >

    단점업무 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에어컨 없고 선풍기 몇대로 버팁니다. 오픈된 공간이라서 그런지 한겨울엔 방한복을 입어도 춥다고 합니다. 아무튼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노출되어 있으며 또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하기 때문에 답답합니다. 그리고 단순 반복 업무이기 때문이 일이 지루하고 시간이 잘 가지 않습니다. 허리를 쓰는 업무가 많고 하루 종일 서있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고 특히 다리가 너무 아픕니다. 디스크 있으신 분들은 매우 비추합니다.

     

    정말 최대의 노동을 하고 최저시급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5. 마치며

    살면서 그래도 꽤나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했었지만 음... 개인적으로 효율을 중시하는 저로서는 쿠팡 알바는 시간 대비 너무 힘든 노동인 것 같습니다. 높은 페이와(따지고 보면 높지도 않음) 익일 지급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꽤 힘들었습니다.

     

    정말 돈이 급하시거나 뭔가 매너리즘에 빠질 때 혹은 삶의 변화가 필요할 때 한번 정도 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 꾸준히 나가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쿠팡 알바를 지속적으로는 할 자신은 없고 가끔 돈이 필요할 때면 그래도 한 두 번 정도는 더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록 하루 일했지만 세상엔 참 쉬운 일이 없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그래도 지원하실 분들은 HUB가지 마시고 입고나 출고 쪽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차라리 다른 알바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일지도...

    이상으로 간략한 덕평 쿠팡 알바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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